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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6 20:14 수정 : 2005.06.06 20:14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놓고 북한 유엔대표부가 며칠 전 미국 국무부와 접촉했다고 한다. 미국 쪽은 이를 두고 북한의 회담 거부 태도가 완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 일 직전에 북한 외무성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미스터 김정일’이라는 언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고무적이다.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은 여전히 회담 재개보다는 북한의 일방적인 굴복에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유감이다. ‘아마도 몇 주 안에’ 북한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와 관련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한 국방부 고위 관리의 말이 이에 해당한다. 앞서 딕 체니 부통령도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인신공격을 계속했다. 미국이 정말 회담 재개를 바라는 것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행태다.

미국이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다. 북한의 처지에선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이 없는 한 핵 포기는 물론, 회담 복귀도 망설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6자 회담의 미국 쪽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새 유인책을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런 움직임이 모아져서, 이번주말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지난해 6월의 마지막 6자 회담 때보다 진전된 협상안이 나와야 할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6자 회담은 북한 핵 문제를 외교·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틀이다. 그렇다면 부시 행정부는 당연히 회담 재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부시 대통령 스스로 확고한 의지를 내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강경파의 움직임을 미리 억제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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