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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7 19:52 수정 : 2005.06.07 19:52

금강산을 다녀온 남쪽 관광객이 어제로 100만을 넘었다고 한다. 1998년 11월18일 금강호가 뱃길을 튼 뒤 6년6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해 26만여명, 올 들어 14만여명 등 2003년 9월 육로관광 길이 열린 뒤부터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 본격적인 금강산 관광시대가 열린 양상이다.

금강산 관광사업이 6년이 넘도록 지속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한반도 정세가 어려워지면 언제 중단될지 모른다는 부정적 관측이 주조였다. 사업 초기 민영미씨 억류사건과 현대아산의 적자 누적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대북송금 특검과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자살 등으로 사업이 존폐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온갖 난관을 뚫고 사업이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궁극적으로 이 사업이 남북 두루 이익이 되기 때문이었다. 정부 당국간 대화가 일시적으로 끊기더라도 금강산 관광사업이 계속되었기에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금강산을 매개로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구실을 톡톡히 한 셈이다.

한반도는 지금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련을 겪고 있다. 북한 핵 문제로 언제 위기국면으로 치달을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 이런 때일수록 남북이 서로 믿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진전은 함께 가야 한다. 금강산 관광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개성공단 건설과 경의·동해선 개통 등 남북을 잇는 사업들이 좀더 활발해져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북 사이에 신뢰가 굳건히 쌓여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한 번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 정세 악화를 빌미로 6·15 방북단 규모를 축소하자는 북쪽의 일방적 제의가 되풀이돼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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