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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07 19:54 수정 : 2005.06.07 19:54

한국 영화의 불법 복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영화 개봉과 동시에 불법으로 복제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려지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뭔가 근본적인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몇 해 전부터 할리우드 영화에 닥친 재앙이 한국 영화 시장에도 닥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지난해에 한국 영화 불법 복제에 따른 피해가 전체 제작비 규모의 절반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재앙의 그림자는 이미 우리 영화계에 드리우기 시작한 셈이다.

지금 한국 영화의 주된 고객은 정보기술(아이티) 세대다. ‘디지털’을 바탕으로 무장한 이들은 인터넷을 장난감 다루듯 하는 적극적인 누리꾼(네티즌)이기도 하다. 바로 이들 세대가 불법 복제를 주도하고 누리는 주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불법 복제에 따른 영화계의 손실 그 자체보다 이들이 아예 극장을 찾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시장의 구조적 위축이 한국 영화에는 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 시장의 요즘 상황은 어느 영화 제작자의 말처럼 ‘아이티 강국의 빛과 그림자’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빛의 위력만큼 그림자의 그것도 크다고 보면, 한국 영화제작가협회나 영상산업협회가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수습이 불가능한 지경”이라고 판단하면서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불법 복제 영상물을 당국에 고발하고 비디오방 등으로부터 저작권 수입을 받아내는 저작권 신탁관리기구 설립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적발하고 고발하는 방식의 ‘아날로그식 대책’으로는 디지털 시대에 펼쳐지는 새로운 문화 현상을 뒤쫓아갈 수 없다. 일정한 금액을 내고 영상물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다운로드 플레이’ 방식 등 디지털 감각의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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