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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7 19:07 수정 : 2005.01.17 19:07

문화관광부가 17일 발표한 ‘서남해안 개발사업’은 지금까지 개발 혜택에서 소외돼온 해당지역 주민들의 기대를 살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시화호, 새만금, 고속전철 사업 등에서 지나친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규모와 의욕이 큰 개발사업일수록 추진과정에서 신중을 기울일 것을 주문하고자 한다.

사업 필요성으로 든 ‘관광수요 국외유출에 따른 관광수지 적자’는 반복돼온 ‘관광수지 적자’ 요인을 소극적으로 본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한국 관광수지는 내국인의 외국관광 지출액에 따라 결정되었다. 국외 16개국에 25개 지사를 두고 있는 한국관광공사가 외국 관광객 유치에 두 손 들다시피하고 있어 빚어지는 현상이다. 세계 관광의 추세는 자연체험, 문화기행 등 건강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예컨대 관광 선진국인 뉴질랜드의 경우 ‘100% 퓨어(순수) 뉴질랜드’라는 관광상징 구호 창안해, 〈반지의 제왕〉 영화 촬영장 제공 등으로 자연환경 홍보에 온힘을 기울인다. “사계절 … 천혜의 관광자원”만 외쳐봐야 동남아나 남태평양, 북유럽 등 특징적인 기후 여건의 관광자원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해답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데 있다. 한국에만 있는 자연이되 세계인의 공감을 살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서남해안 개발계획에서는 마침 ‘2천여 섬과 7천km의 세계적인 리아스식 해안’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대규모 민자유치는 각종 특혜가 따르고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서남해안의 자연이 거대자본의 시멘트 구조물로 개조된 ‘세계 어디에나 있는’ 휴양지 세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 진도 ‘모세의 기적’에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으며, 다산 초당도 고대광실 기와집으로 바뀌는 등 서남해안 유수의 관광자원이 이미 ‘개발’과 ‘훼손’의 홍역을 앓고 있는 현실도 거울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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