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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빈곤에 눈 돌려야 |
아시아의 빈곤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반면에 아프리카는 더욱 가난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그제 ‘밀레니엄 개발목표’에 관한 중간보고를 발표하면서, 세계의 빈곤이 전례없이 감소된 것은 사실이나 아프리카의 극빈층은 더욱 가난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유엔은 새천년을 맞아 열린 2000년 특별정상회의에서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극빈층 인구의 비율을 1990년을 기준으로 해서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번 보고를 보면, 동아시아에서는 극빈층의 비율이 90년의 33%에서 2001년에는 16%로 줄었고, 동남아·대양주는 19%에서 10%로, 남아시아는 39%에서 29%로 감소했다. 하지만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는 44%에서 46%로 오히려 늘어났다. 극빈층 수도 같은 기간 세계 전체로는 3억3천만명이 줄었지만, 이 지역에서는 오히려 8600만명이 늘었다. 하루 평균소득도 62센트에서 60센트(600원)로 감소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세계의 빈곤을 반감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아프리카에서는 좌절될 것이 분명하다.
빈곤 퇴치를 위해 활동하는 세계의 엔지오들은 다음달 6일 영국의 글렌이글스에서 열리는 주요 8국(G8) 정상회의를 앞두고 부채 탕감, 원조 증액 등 절대빈곤을 타파하기 위한 구체안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연쇄적으로 벌일 예정이다. 선진국들의 정부개발 원조는 국내총생산의 0.25% 수준으로, 최근 유럽연합은 2015년까지 0.7%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나라의 정부개발 원조는 국내총생산의 0.06%이며, 이 가운데 1할 정도가 아프리카에 돌아간다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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