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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4 10:15 수정 : 2005.06.14 10:15

생명윤리 논의에서도 앞서가라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종교계가 본격적으로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생명윤리 논의가 새로운 차원을 맞고 있다. 천주교 주교회의가 이달 초 교리주교위원회와 사회주교위원회 공동명의의 성명을 통해 반대 뜻을 밝힌 데 이어, 지난주말에는 정진석 대주교가 강론문에서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비윤리성을 지적했다. 앞서 불교생명원리연구소도 연구를 우려하는 성명을 냈으며, 개신교 쪽은 견해 표명을 위한 토론회를 여는 등 신중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종교계의 이런 문제 제기가 마땅하고도 건강한 일이라 생각한다.

황우석 교수 또한 일주일 전 관훈토론회에서 시민단체나 종교계 인사를 연구과정에 참여시킬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에도 정 대주교를 만나 이해를 구하겠다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황 교수 자신이 이 연구가 갖는 윤리적 예민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만남이 대주교와 황 교수의 일회성 상징적 회동이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의 깊이있는 논의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

줄기세포 연구에서 세계 최첨단에 선 우리는 생명윤리 논의에도 그만큼 큰 책임을 떠맡은 셈이 됐다.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도 조급해하며 피해갈 일이 아니다. 지난 1월 발효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은 현재 헌법소원이 걸려 있거니와, 연구 대상·범위 등을 정할 국가생명윤리 심의위원회의에 전문가들보다는 각 부처 장관이 대거 들어가 있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사회적 합의를 위한 더욱 깊이있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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