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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5.24 21:23 수정 : 2010.05.24 21:23

어제 막을 내린 프랑스의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두편이 굵직한 상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 영화의 힘이 국제 무대에서 다시 확인됐다.

2007년 <밀양>으로 전도연씨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줬던 이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국제 영화계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홍 감독의 성과도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수상이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과 열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눈을 국내로 돌리면 답답하기만 하다. 특히 이 감독의 <시>가 지난해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조희문)의 마스터영화 제작지원사업에서 탈락한 점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이 사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의 국제적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예술영화의 제작을 활성화”하는 걸 목표로 하는데, <시>는 수준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두번이나 탈락했다. 칸영화제가 국제 영화계의 주류라는 걸 생각할 때, 영진위 심사위원들은 최소한의 국제감각도 없이 해외 진출 지원 심사를 한 셈이다.

왜 이런 기막힌 일이 벌어지는지는 영진위의 행태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영진위는 올해 초 독립영화 전용관과 영화 교육기관 영상미디어센터의 운영 주체로 급조된 친정부 단체를 뽑았고, 최근엔 조 위원장이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에 압력을 넣어 말썽을 빚고 있다. ‘영화계 좌파 몰아내기’라고 할 만큼 정치적 편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서는 영진위 개혁을 더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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