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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투표 참여는 건강한 공동체의 출발점이다 |
한나라당 인천지역 선거대책본부장인 이윤성 의원은 그제 “다행히 천안함 사태가 바로 인천 앞바다에서 일어났다. 다른 지역보다 느끼는 바가 다르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지방선거에 이용하려고 안보 문제를 한껏 부풀려왔음을 아예 내놓고 한 발언이다. 이 사례가 보여주듯이, 이번 선거 과정은 정책 쟁점들이 제대로 토론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에 대한 정부여당의 책임을 다시 한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침내 선택의 날이 밝았다. 선거 본연의 의미를 꼼꼼히 따져보고 후회 없는 한 표를 행사할 때다. 무엇보다 지난 4년간 지방자치의 공과를 냉정히 심판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 지방자치에는 일당지배에 따른 견제의 공백과 부패의 문제가 심각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무상급식, 교육, 4대강 사업, 세종시 등 삶의 질 및 복지·환경과 관련된 문제가 중요한 관심사로 제기됐다. 북풍에 눌려 토론이 활발하게 전개되진 못했지만 이제 생각을 가다듬어 판단을 내려야 한다. 대통령의 임기 중반 시점인 만큼 정권의 공과에 대한 전반적 평가도 필요하다.
오늘 뽑아야 할 후보는 모두 8명에 이른다. 미리 결정하지 않고 투표장에 가면 어리둥절하고 혼선을 빚기 쉽다. 가족들이 선거 공보물을 놓고 함께 토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모와 자녀 세대가 마주 앉아 의견을 교환하면 가족 사이에 소통과 화목을 다지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친구와 가족, 직장 동료들한테 1인당 10통씩 투표 참여 문자메시지를 보내자는 운동을 펼쳐왔다.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적 제안이다. 오늘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가 계속되므로 마지막까지 서로 참여를 독려할 필요가 있다.
한쪽에서 안보 문제를 정치적으로 부풀려 악용하려고 시도했지만 시민들 사이에는 희망의 기운이 여전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의 59.5%가 투표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슷한 조사를 했을 때 46.8%에 그친 것에 견주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았던 20~30대 젊은 유권자들 가운데서 적극적 투표 의향층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공동체의 건강성을 지키기 위한 출발점이다. 특히 젊은층은 자신의 참여가 전체 결과를 바꿀 수도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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