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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7.15 19:59 수정 : 2010.07.15 19:59

민주노동당이 어제 당원 찬반투표를 거쳐 이정희 의원을 새 대표로 확정했다. 이 의원은 올해 41살의 여성 초선의원이다. 입당해 활동한 지도 2년밖에 안 된다. 민중운동 이력이 상당한 운동권 고참급 인사들만이 민노당 지도부를 맡던 것에 비춰보면 작은 변화가 아니다.

이명박 정부로 정권이 바뀐 이후 야당들은 변화 요구에 뒤처지는 문제점을 공통적으로 노출해왔다. 대표적으로 2008년 촛불국면에서 야당들은 거리에서 시민들과 결합하지 못하고 외면당했다. 정치에 무관심한 것으로 보였던 여고생과 ‘유모차 부대’, 20~30대 젊은층이 생활정치의 요구를 내걸고 나섰음에도 야당은 이들과 연대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6·2 지방선거에서 20~30대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한 것도 야당의 홍보나 설득 노력과는 무관했다.

‘이정희 대표’의 의미는 온라인 공간 등을 중심으로 자유롭고 발랄하게 소통하는 촛불세대와 감성을 공유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는 서울대 총여학생회장을 지낸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전문성과 섬세함, 헌신성과 부드러운 감성을 의정활동에서 함께 보여줬다. 그는 “기존 지지기반인 노동자·농민을 바탕으로 수도권의 젊은층과 전문직으로 당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낡은 운동권 정당이라는 정체된 인상이 짙었던 민노당이 변화에 앞장선 점도 평가할 만하다. 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도 자극을 받기 바란다.

여성이 당 대표를 맡기로는 얼마 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있었다. 이들은 나름대로 일정한 구실을 했다. 하지만 여성성을 토대로 한 지도력이 남성의 그것과 달리 어떤 특장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진 못했다. 이정희 대표는 “부드럽고 명쾌한 진보”를 표방하고 있다. ‘이정희 민노당 실험’은 젊은 감성과 여성이라는 두 열쇳말로 요약할 수 있다. 비주류 정당의 실험이지만 의미는 가볍지 않다. 그의 노력과 성취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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