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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9 19:28 수정 : 2005.06.19 19:28

서울 뚝섬 35만여평의 땅이 ‘서울숲’이라는 이름의 자연공원이 되어 시민의 품에 돌아왔다. 그제 개장한 서울숲은 단순히 공원 하나가 늘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여의도공원의 다섯 배나 되는 크기다. 100만평에 이르는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찍이 우리가 가져보지 못한 규모의 공원이 시민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둘째는 자연공원이라는 점이다. 서울숲에서는 종래 공원이라면 으레 들어섰던 유흥시설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벤치도 있고, 방문자센터와 화장실, 축구장,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노천극장도 있지만, 시설은 자연을 즐기는 시민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것으로 제한됐다.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의 심신을 치유하는 데 ‘녹색의 자연’만한 보약이 없음을 직시한 것이다. 자연상태에서 고라니와 사슴이 뛰노는 생태숲도 조성됐다. 사람들은 안에 직접 들어갈 수 없고, 그 위를 가로 지르는 보행다리 위에서 ‘도시 속의 자연’을 내려다볼 수 있다.

셋째는 서울시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건설된 게 아니라, 시민들이 주도하고 참여하여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서울숲 건설의 주체는 서울그린트러스트라는 반관반민 단체다. 녹지를 늘려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서울시는 35만평의 땅을 내놨고, 시민 쪽은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해 모금을 하고 자원봉사를 조직해 서울숲 조성에 참여했다. 서울숲의 관리도 시는 시설관리 등 하드웨어만 맡고, 생태교육, 홍보·마케팅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는 ‘서울숲 사랑모임’이라는 시민조직이 맡는다고 한다.

자연공원을 2년 반 사이에 속성으로 건설해낸 방식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아름다운 공원이 생태적·제도적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은 이제 시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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