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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9.26 20:19 수정 : 2010.09.26 20:19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 의혹이 연일 확산되고 있다. “청렴성과 도덕성으로 공직사회에 귀감이 될 후보자”라는 청와대의 지명의 변은 이미 빛이 많이 바랬다.

김 후보자를 놓고 제기된 의혹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그중에서도 핵심은 단연 병역기피 의혹이다.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큰 ‘부동시’로 병역을 면제받은 김 후보자가 그 1년 전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징병 연기 판정을 받은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특히 김 후보자가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을 받은 곳이 그의 친형이 운영하는 병원이었다는 대목은 의혹을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게 한다. 김 후보자는 “당시 관련법에 의해 정상적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병역 면제 과정이 썩 명쾌하지 않아 보인다. 이밖에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씀씀이, 불투명한 채무관계 등도 앞으로 청문회 과정에서 명쾌히 규명돼야 할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도덕성 문제 못지않게 더욱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대목은 감사원장으로서의 김 후보자의 성적표다. 이는 총리로서의 그의 자질과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이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의 감사원장 성적은 낙제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감사원의 최고 가치는 직무상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있다. 이를 지켜야 할 책임이 감사원장에게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그동안 정치적 외풍에 맞서기는커녕 오히려 권력의 눈치를 살피고 그 뜻을 좇기에만 급급했다. 오죽했으면 감사원 직원들 사이에서 “영혼 없는 감사원”이라는 탄식과 자성의 움직임까지 일어났겠는가. 당장 감사원은 4대강 사업 감사를 시작한 지 8개월이 지났는데도 결과 발표를 계속 미적거리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4대강 사업 감사의 주심을 이명박 후보 경선캠프의 법률지원단장 출신(은진수 감사위원)에게 맡긴 것부터가 권력의 심기를 살피는 김 후보자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김 후보자의 총리 지명을 놓고는 여권 내부에서도 “감동이 없는 인사” “청문회 통과만을 겨냥한 인사”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그런데 도덕성마저 애초의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나랏일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 면에서도 실망스러운 대목이 많이 나타나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김 후보자가 이 시대, 내각을 이끌어갈 적임자인지에 대한 회의감이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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