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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09.28 20:07 수정 : 2010.09.28 20:07

문화방송 경영진이 많은 구성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사 프로그램 ‘후플러스’와 ‘더블유’를 폐지하기로 확정했다. 예상대로 두 프로그램의 자리는 예능 프로그램 차지가 됐다. 권력자들이 껄끄러워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위축시키는 한편 돈벌이에 유리한 오락 프로그램은 늘리려는 의도가 노골적이다. 이런 개편 탓에 <문화방송>의 평일 저녁 주요 시간대 오락 프로 비중은 상업방송인 <에스비에스>보다 더 높아진다고 한다.

사실 이번 프로그램 개편은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하는 수준을 한참 넘어선다. 문화방송 경영진이 케이블방송 수준의 상업성을 지향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지경이다. 실제로 케이블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을 겨냥한 예능 프로까지 새로 등장한다. 질 높은 국제 시사 프로그램 ‘더블유’를 대체할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이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케이블방송 시청률 신기록을 써가고 있는 <엠넷>의 ‘슈퍼스타 케이(K)’를 본뜬 것임은 어린아이도 금세 알아차릴 것이다. 지상파 방송 간 베끼기도 낯 뜨거운데, 공영방송이 케이블방송에 맞불을 놓다니 꼴이 말이 아니다. 이쯤 되면 공영방송의 임무와 책임을 거론하며 경영진을 비판하기도 민망하다.

문화방송의 공영성이 이렇게까지 무너지는 건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탓이기도 하다. 방송문화진흥회법은 문화방송의 공적 책임 실현을 방문진의 목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방문진은 이번 공공성 훼손 조처에 대해 문화방송 경영진과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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