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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1 19:32 수정 : 2005.06.21 19:32

제15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 참가하는 북쪽 대표단이 어제 서울에 와 나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게 사실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굵직굵직한 현안들에 대해 대체적 윤곽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실천에 옮길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번 장관급 회담은 13개월 만에 재개되는 만큼 풀어야 할 일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우선 군사적 긴장 완화를 논의할 장성급 회담의 날짜를 잡고 의제를 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을 막고 꽃게잡이철 공동 어로작업 등을 논의할 수산당국 회담을 여는 문제도 생산적으로 진척시켜야 할 것이다.

남북대화 중단으로 무산된 이산가족 상봉은 8·15 광복절에 즈음해 금강산에서 열기로 가닥이 잡혔다. 하지만 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헤어진 혈육의 소식을 알게 하려면 정 장관과 김정일 위원장 사이에서 거론됐던 화상 상봉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언제 세상을 뜰지 모르는 연로한 이산가족들의 애끊는 심정을 생각한다면, 한시라도 빨리,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다 함께 머리를 짜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북한 핵 위기를 푸는 길을 찾는 일이다. 북한은 6자 회담에 나설 뜻을 굳혔다면 더는 시간을 끌지 말기 바란다. 정부도 북한이 하루빨리 대화의 장에 나오도록 적극적 구실을 해야 한다. 북한에 약속할 것은 확실히 약속하고, 지원할 것은 과감히 지원하기 바란다. 남북관계가 진전하고 핵 갈등이 풀려 북-미 관계가 정상화돼 한반도 평화가 앞당겨진다면 민족의 앞날에 그처럼 실질적인 혜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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