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관계·핵 문제, 함께 진전시켜야 |
기대 속에 열린 남북 장관급 회담이 끝났다. 과거 어느 때보다 내용이 풍성하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분야에서 남북 화해·교류·협력의 속도를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회담은 모회담 격인 장관급 회담을 포함해 군사·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회담 틀과 의제를 확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다음달부터 여러 분야의 회담이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게 된 것이다. 서해의 긴장 완화를 위한 장성급 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재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국군 포로 문제 등을 논의할 적십자회담도 연다. 8월에 대규모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열리고, 화상상봉 추진도 구체화했다. 일본이 강탈해 간 북관대첩비 반환,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사업 등을 공동으로 하기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 특히 농업·수산 분야의 교류·협력 강화는 비료·식량 지원과 함께 북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으로 국방장관 회담을 추가해 평화구조 구축 문제까지 논의가 확대되길 바란다.
이런 남북관계 진전은 북한 핵문제 해결 노력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번에 나온 공동보도문은 핵문제와 관련해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으나, 북한은 최대한 빨리 ‘전략적 결단’을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자극적인 대북 발언 자제를 약속하고, 6자 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방북 의사를 밝히는 등 전례없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이런 기회를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남북관계 진전과 핵문제 해결 노력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함께 갈 수밖에 없다. 남북은 한반도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더불어 풀어나간다는 자세로 힘을 모아야 한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