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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0.12.01 20:03 수정 : 2010.12.01 20:03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어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40년 친구이자 정권 탄생의 막후 주역으로 꼽혀온 그가 부패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검찰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검찰 수사를 피해 석달이 넘도록 나라 밖을 떠돌며 도피생활을 해온 그가 이 시점에 갑자기 귀국한 이유를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지금이야말로 여론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자신의 권력형 비리가 연평도 사건에 덮일 수 있으리라 믿었던 셈이다. 검찰에 지팡이를 짚고 출두하는 등 여론의 동정을 사려고 애쓴 모습 역시 출두 시점 선택만큼이나 얍삽해 보인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천 회장을 둘러싼 각종 추문과 의혹의 실체가 얼마나 밝혀질 것인가다. 천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인 임천공업의 이수우 대표한테 세무조사 무마 등의 청탁과 함께 40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의혹이다. 임천공업이 천 회장에게 금품을 제공한 뒤 대우조선해양이 납품단가 추가 인하 형식으로 임천공업에 돈을 돌려줬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특히 민주당 쪽은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를 남 사장 연임 로비의 ‘몸통’으로 지목한 바 있다.

문제는 검찰의 수사 의지다. 벌써부터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는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지 않고 천 회장의 단순한 개인비리 사건으로 매듭지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종의 꼬리자르기식 수사로 끝낼 것이라는 얘기다. 검찰은 그렇지 않아도 천 회장의 국외 도피를 사실상 묵인·방조하는 등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이런 불명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본때 있게 수사해야 한다. 권력 눈치보기로 일관하다가 다시 ‘견찰’ 소리를 듣는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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