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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4 20:09 수정 : 2005.06.24 20:09

세계 여성주의자들의 잔치라고 할 제9회 세계여성학대회가 엿새 일정을 마치고 어제 서울 이화여대에서 폐막했다. 세계 79 나라 2500여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여성주의가 여성과 남성의 성 차이 문제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전혀 다르게 보는 폭넓고 섬세한 세계관임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다음 대회는 2008년 스페인에서 열린다.

‘경계를 넘어: 동-서, 남-북’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세부 주제만도 스무가지였다. 가족, 성, 여성 건강 문제부터, 경제와 노동, 환경과 농업, 정치, 세계화 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들이 논의됐다. 제시된 주장들 또한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여성이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는 적극적인 여성주의 지도력의 촉구, 자본주의적 시장교환 경제를 대체할 ‘선물 경제’의 가능성 등 대담하고 참신한 것들이 많았다.

지금까지 세상을 이끌어온 남성들은 많은 갈등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갈등, 동양과 서양의 대립, 개별 국가와 사회 내부의 다양한 갈등과 충돌로 얼룩진 지금의 세계가 이를 증명한다. 부드럽고 세심하며 고통과 억압에 예민한 여성들에게 희망을 거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날로 대립과 갈등, 양극화가 심화하는 한국 사회에선 여성적 감수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하지만 여성주의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사랑도 권력도 구걸해서는 안 된다”거나 “여성주의적 지도력을 남성에게도 적용해 연대해야 한다”는 지적 등은 운동의 자세와 여성주의 확산의 과제를 제기한다. 또 “이번 대회가 거리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대회 관계자의 평가는 여성운동의 방향을 함축해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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