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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1.21 20:26 수정 : 2011.01.21 20:26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삼호해운 소속 화물선 삼호주얼리호가 어제 구출됐다.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청해부대의 특수요원들이 선박에 진입해 총격전을 벌인 끝에 해적들을 제압했다. 선장이 배에 총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원들은 무사하고 우리 장병의 피해도 없다고 한다.

이번 작전 결과는 참으로 다행스럽다. 청해부대는 2009년 3월부터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퇴치 임무를 수행해왔으나 납치된 선박에 진입해 작전을 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엊그제 1차 작전에서 우리 장병 세 사람이 해적들의 총격에 다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슴을 졸이던 터였다. 그런데 어제 2차 작전에서 장병들은 탁월한 전투력으로 해적들을 성공적으로 제압했다. 무엇보다 선원과 우리 장병들이 대부분 무사하다니, 청해부대의 전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지난 4년여 동안 소말리아 해역에서 우리 선박은 이번을 포함해 모두 8차례 해적한테 납치됐다. 우리 쪽은 그때마다 몸값 협상을 벌였다. 그러는 사이 갈수록 몸값이 올라가고 선원 억류 기간도 길어졌다. 이런 배경을 보아도 이번 진압작전은 시의적절했다.

그렇지만 한번 작전에 성공했다고 우쭐해선 안 된다. 우리나라는 세계 6대 해운국으로 소말리아 해역을 통과하는 선박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해적의 위협에 노출될 기회가 그만큼 많고 상시적인 대응책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해적들한테 납치당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고, 유사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더욱 튼튼히 갖춰야 한다. 마침 지난해 말 52개국이 참여하는 유엔 산하 소말리아 해적 퇴치 연락그룹(CGPCS) 의장에 우리 외교관이 선출됐다. 이를 토대로 해적자금 네트워크를 봉쇄하고, 정보교류와 연합작전 등 국제공조 태세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해운사들 또한 자구노력을 더 해야 한다. 해적 습격 때 대피할 선박 안의 격리시설을 갖추거나 자체 보안요원을 배에 태우는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소말리아 해적이 극성을 부리는 것은 오랜 내전으로 국가가 마비상태에 놓인 까닭도 크다. 군사작전만으로는 해적을 근절하는 데 한계가 있다. 소말리아 경제와 주민생활을 안정시키고 정부 책임을 높이는 등 해적의 창궐 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국제사회 차원의 협력도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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