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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1.21 20:27 수정 : 2011.01.21 20:27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도 구제역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철통같은 방역 태세를 갖췄다는 강원도 횡성의 축산기술연구센터마저 뚫렸다. 설 연휴 귀성객들의 이동을 계기로 구제역이 최악의 사태로 치달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구제역은 이미 전국으로 확산됐다. 7개 시·도 4000여개 농장에서 발생했고, 매몰된 소·돼지가 230만마리를 넘어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남북, 경남, 제주 등이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는 점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시·도 가운데서도 충남 홍성처럼 대규모 축산단지가 밀집해 있는 몇몇 지역은 온전한 상태다. 이들을 지켜낼 수 있을지 여부는 바로 설 연휴 대책에 달려 있다. 수천만명의 귀성객이 일시에 이동하다 보면 방역망을 사실상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나름대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씨소를 관리하는 축산기술연구소마저 뚫리는 상황이니 다른 곳은 말할 것도 없다. 그나마 정부가 기대하는 것은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한 백신 접종이다. 물론 백신 접종이 구제역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축들을 무작정 계속 매몰할 수는 없는 이상 어느 정도 백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항체 형성에 2주가량 시간이 걸리는 점이다. 따라서 최근에 접종이 이뤄진 지역은 설 연휴 때 무방비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어느 때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설 연휴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대규모 인구 이동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귀성객들 스스로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만 최악의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일단 귀성객들이 축산농가를 방문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축산농가가 아니라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해야 한다. 서울로 역귀성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실수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구제역 방역의 책임이 개인이 아닌 정부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최대한 철저하게 방역이 이뤄져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의 대처능력을 살펴볼 때 무작정 믿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금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주의와 관심이 구제역을 잡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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