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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2.20 19:35 수정 : 2011.02.20 19:35

지난 주말 리비아·예멘 등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여러 나라가 붉은 피로 얼룩졌다. 정부군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수백명을 죽고 다치게 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매우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집트의 시민혁명 성공에서 보듯 민주화 요구는 총칼로 억누른다고 수그러들지 않는다. 통치자들은 더 이상의 유혈 참극이 없도록 당장 무력 진압을 중단하고, 국민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으로 시작된 중동의 민주화 열풍은 이집트를 거쳐 리비아, 예멘, 알제리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동지역이 이처럼 격랑에 휩싸인 것은 장기 독재로 인한 부패와 빈부격차 등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는 각국에서 시위대와 정부군 간에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시위대에 위협을 느낀 정부군이 무력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선 탓이다. 자칫 수많은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아마르 카다피가 42년간 통치하고 있는 리비아의 경우는 특히 심각하다. 리비아 정부는 기관총 등 중화기와 저격수들까지 동원해 시위대들에게 사격을 가했다고 한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런 식의 강경 진압으로 수백명의 시위대가 죽거나 다쳤다고 전한다. 정권 유지를 위해 자국민을 이렇게 무자비하게 살상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리비아 정부는 무력 진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바레인과 알제리 등이 시위대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고 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바레인 정부는 시위 장소인 수도 마나마의 진주광장에서 군 병력과 탱크를 철수시키는 등 강경 대응에서 한발짝 물러섰다. 알제리도 조만간 국가비상령을 해제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시위대의 요구를 완전히 수용한 것은 아니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더 이상의 유혈사태 없이 민주화의 길로 한걸음 진전하길 기대한다.

국제사회의 관심도 중요하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인권, 그리고 경제적 평등의 확산을 바라는 아랍인들의 싸움에 지지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시위대에 총칼을 들이대는 비인간적인 무력 진압에 대해서는 강력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 세계 각국이 중동 사태를 국익 차원에서 바라보며 자국의 득실만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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