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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3.14 20:26 수정 : 2011.03.14 20:26

일본열도가 규모 9의 대지진과 해일에 강타당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일본은 아직 그 충격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진의 공포는 계속되고,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이 잇따르는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진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수천명 수준이지만, 소식이 끊긴 수만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후 65년에 걸쳐 가장 어려운 시기”라는 간 나오토 총리의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다. 일본인들이 겪는 고통과 슬픔이 어떠할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일본은 가장 가까운 우리 이웃이다. 침략과 병탄도 당하고, 그로 말미암은 반목·갈등이 계속돼 왔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재난에 직면한 이웃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도록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더군다나 재난지역에는 우리 동포들도 상당수 살고 있다.

가장 긴급한 일은 생존자를 구조하는 일이다. 어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구조대를 파견해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이들의 활동으로 추위 속에서 죽음의 공포에 떨고 있을 생존자들이 새 삶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이재민들을 돕는 일은 생존자 구조에 못지않게 급박하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40만명에 이르는 이재민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물과 식료품, 의약품 등 생필품과 연료라고 지적한다. 밀려오는 지진해일을 피해 겨우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하루종일 비스킷 몇 조각으로 견디고 있는 실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진다.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석유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데, 날씨마저 궂어, 많은 이재민이 추위에 떨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세계 각지의 정부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일본을 돕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적십자사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중심으로 성금 모금활동이 시작됐고 누리꾼들은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천주교, 조계종, 원불교 등 종교기관에서도 일본인들을 돕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금전적·물질적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인들이 느끼는 고통과 슬픔에 대한 공감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자연의 힘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서 연대하는 일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는 ‘형제 일본인’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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