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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3.29 21:22 수정 : 2011.03.29 21:23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서울을 비롯한 우리나라 전역에서 요오드가 검출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그제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모든 측정소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본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의 국내 유입이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 된 것이다. 일본 상공의 부유물질은 한반도까지 날아올 수 없다던 당국의 공언도 무색해졌다.

강원지역에서 방사성 물질인 제논이 나왔다고 한 지 하루 만에 전국적으로 요오드가 검출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태도는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일부 언론이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보도하자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가 몇 시간 만에 공식 시인했다. 앞서 강원도에서 방사성 물질인 제논이 검출됐을 때도 교과부는 며칠 동안 쉬쉬했다.

후쿠시마 원전 관련 여부를 확인하느라 그랬다고 하지만 초미의 관심사라는 점을 생각하면 정부의 대응은 안이하고 허술하다. 방사성 물질의 경로를 놓고도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북극을 거쳐 남하했다고 하고, 기상청은 그럴 리 없다고 해 한때 혼선을 빚기도 했다. 원전당국이나 기상청이나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방사능 물질이 우리나라까지 날아올 수 없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에 갇혀 있었던 것 아닌가 돌아볼 일이다.

이번에 검출된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극미량이라고 한다. 요오드가 수용성이라 비를 맞았는데 괜찮은지, 채소를 먹어도 좋은지 걱정하는 이들도 있지만 연간 허용 가능 방사선량의 20만~3만분의 1에 불과해 불안해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나빠질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 방사성 물질은 이제 막 일본에서 날아오기 시작했을 뿐이고 일본의 방사성 누출 사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됐고, 40㎞ 떨어진 곳에서 역대 최고치의 세슘이 검출됐다. 도쿄전력은 연료봉을 담은 압력용기 바닥에 구멍이 뚫렸을 개연성이 있다고 처음으로 언급했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해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그 실상을 정확하게 바로 알려야 한다. 미적거리거나 부처 간 혼선을 빚게 되면 국민 불안만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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