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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4.28 19:55 수정 : 2011.04.28 19:55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무겁고 무섭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4·27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사퇴를 결정했다. 소장파 의원들은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일제히 쏟아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나타났던 풍경이 똑같이 재연됐다.

한나라당의 잇따른 선거 패배에 대한 원인 진단과 처방은 한결같다. 독선적 국정운영 탈피, 국민과의 소통, 당-청 관계의 재정립 등 이제는 신물이 날 정도의 이야기다. 문제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선거 패배 후 반짝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곧바로 옛 모습으로 돌아가는 행태에 있다.

인사 문제만 해도 그렇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후 8·8 개각에서 이 대통령이 꺼낸 카드는 김태호·이재훈·신재민씨 등 도덕적 결함투성이의 인물들이었다. 선거 패배의 원인 중 하나가 인사 난맥상에 있다는 지적은 쇠귀에 경 읽기였다. 이번 재보선 이후 또다시 개각 및 청와대 개편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이 대통령이 이번에는 제대로 된 인사를 할 수 있느냐다. 그 나물에 그 밥 식의 인사를 탈피해 능력과 비전, 도덕성을 갖춘 인재를 널리 구할 마음의 자세가 돼 있는지 솔직히 의문이다.

성찰하는 대통령, 소통하는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끈질긴 바람도 마찬가지다. 여권의 되풀이되는 비극의 근본 원인은 이 대통령의 요지부동에 있다. 국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 4대강 공사를 비롯해 눈앞의 수치에만 얽매이는 경제 정책, 공허한 수사에 그치는 복지교육 정책, 균형감각을 잃은 외교안보 정책 등 실패투성이의 국정운영을 깊이 반성하고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국정운영의 또다른 축인 한나라당 역시 마찬가지다. 발등의 불로 떨어진 내년 총선을 의식해 요란을 떨고 있지만 근본적 체질이 바뀔지는 의문이다. 권력자의 눈높이가 아닌 민심의 눈높이에 맞춘 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공감대가 마련되지 않는 한 ‘봉숭아학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특히 매번 소리만 높이다가 용두사미로 끝내는 소장파 의원들에게 당부한다. 정치적 목숨을 건다는 각오 없이 자신의 이미지 개선 따위나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아예 처음부터 나서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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