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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09.18 19:06 수정 : 2011.09.18 19:06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 제2차 회담이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모양이다. 7월 하순 인도네시아 발리의 첫 만남 뒤 곧바로 뉴욕에서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렸고 약 두달 만에 다시 남북이 만난다. 발리 접촉 뒤 북핵 및 6자회담 재개 논의는 기대만큼의 진전을 보여주진 못했으나, 그동안 남북 사이에는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있었다. 이런 변화 속에 각기 미국·중국 쪽과 다시 사전협의 과정을 거친 이번 남북 회동에 이어 지난번처럼 북-미 접촉이 뒤따를 것이다. 남북관계 개선과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가 지난번보다 한층 더 커졌다.

정부는 지난 2일 불교 조계종 관계자 37명의 방북 법회 참가를 승인한 데 이어 12일 지휘자 정명훈씨 일행의 평양방문도 허용했다. 이는 천안함 사태 뒤 제한적인 개성공단 운영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북 접촉·교류를 중단시킨 ‘5·24조치’ 이후 이뤄진 첫 문화교류 허용이다. ‘5·24조치 틀 내’에서 이뤄진 것임을 당국은 여전히 강조했으나, 분명 이전과는 다른 자세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방법론적 유연성’을 언급하고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남북간 사회문화 협력사업 재개가 필요하다고 한 것과도 맞물려 있다.

격앙됐던 북쪽의 태도에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 북은 금강산특구법 제정에도 불구하고 16일 <조선신보>를 통해 남쪽 기업의 태도에 따라 관광사업 독점권 및 재산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풀릴 수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핵무기 개발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고 남북 관통 러시아 천연가스관 건설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근 러·중 순방과 그동안 계속돼온 것으로 알려진 북-미 뉴욕 물밑접촉 결과도 이번 회담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대북 적극협상론자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에 대한 의회 인준도 남북 및 북-미 2차 협상에 새로운 변수 또는 추진력이 될지 모른다. 그동안 대북 추가제재 문제를 논의해온 일본 정부도 논의를 유보했다.

이런 긍정적인 기류를 타기 바란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관건은 남북의 의지다. 핵 프로그램 동결 등의 사전조처가 먼저냐, 회담 재개가 먼저냐 따위의 힘겨루기에 얽매이지 말고 문제를 풀겠다는 자세로 만난다면 정세를 남북 주도로 일거에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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