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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3 20:22 수정 : 2005.08.25 20:26

지난 10일 열린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 집회를 경찰이 폭력적으로 진압해 말썽이 되고 있다. 현장 경비 책임자가 무자비한 진압을 독려하는 장면을 담은 녹화물이 공개된 데 이어 어제는 폭행을 당했다는 시위대의 주장이 나왔다. 아직도 시위의 폭력적 진압이 논란이 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이날 집회 참석자는 7500여명이었고 경찰은 6000여명이었다고 한다. 이를 볼 때, 수에서 크게 열세인 경찰이 최후의 방어를 위해 폭력적으로 대응했다고 변명하기는 곤란하다. 집회에 참석했던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30여년간 민주화 운동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개탄했다고 한다. 물론 시위대와 경찰 양쪽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나온 사정을 따져들면 경찰만 탓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을 것이다. 일부 대학생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철조망을 뜯어내기도 했다. 게다가 정부에서 민감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미군 기지 앞이니, 경찰한테 마냥 부드럽게만 대응하라고 하긴 쉽지 않다. 일선 지휘자는 무엇보다 상부의 문책을 두려워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경찰의 이번 대응은 크게 잘못됐다. 혼란스러운 시위 상황에선, 시위대나 경찰이나 쉽게 흥분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서로 자극하지 않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폭력적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장 책임자인 경무관은 시위가 폭력화되지 않은 곳에서도 마치 상황을 악화시키려고 작정한 듯 확성기를 통해 막말을 써가며 전경의 폭력적 진압을 독려했다. 경찰이 오히려 폭력시위를 도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화적인 시위 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요즘 경찰 간부의 이런 시대착오적인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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