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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0.06 19:17 수정 : 2011.10.06 19:17

시대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가 어제 타계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밝힌 대로 세계는 경이로움을 간직한 한 인간을 잃었다. 잡스는 남다른 영감과 창의와 혁신으로 우리 삶을 바꾸고 인류 문명에 큰 진보를 가져왔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

어제 전세계 인터넷과 트위터는 고인의 사망 소식과 추모 물결로 술렁거렸다. 그는 떠났지만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열정적으로 인류의 삶을 혁신할 신제품을 소개하는 그의 모습은 전세계 사람들의 머리와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 대부분이 그가 발명한 기기로 그의 부음을 접한 것이 그의 위대성에 대한 확인이기도 하다.

잡스는 처음으로 개인용 컴퓨터를 내놓은 데 이어 마우스를 적용한 컴퓨터를 내놓았다. 그리고 2007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컴퓨터로 불리는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피시 시대의 개척자에서 피시 시대의 종말을 가져온 인물이 됐다. 그는 인문학과 기술을 연결해 상상 속의 기기들을 현실에 구현했다. 그가 만들어낸 기기들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도구가 됐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 공유를 가능하게 만듦으로써 아랍권의 민주화 바람처럼, 민중들이 쉽사리 연대의 움직임을 조직할 수 있는 등 새로운 세계의 지평이 열리고 있다.

잡스의 성취는 불우한 어린 시절, 대학 중퇴, 숱한 좌절과 수년에 걸친 암투병 등 고통으로 점철된 인생을 이겨낸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애플에서 쫓겨났을 때 너무나 비참한 기분으로 몇 달을 방황했으나 여전히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고 한다. 심지어 암 선고를 받은 뒤에도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며 아이폰 신화를 일궈냈다.

잡스의 열정과 헌신은 이처럼 부와 명성에 대한 욕망이 아니라 일에 대한 순수한 사랑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 감동적이다. 사랑하는 일을 찾지 못했다면 계속해서 찾고, 마음은 이미 알고 있으니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를 갖는 것이라는 그의 조언은 언제나 신선하다.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살아온 그는 “죽음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것이 헌것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그에게서 영감을 받은 창의와 혁신으로 그의 빈자리가 채워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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