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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1.11.08 19:17 수정 : 2011.11.08 19:17

민주당에서 야권통합과 전당대회 추진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도부는 진보정당과 시민사회세력, 혁신과 통합 등을 아울러 한번에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지원·김부겸 의원 등은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전당대회를 먼저 하고 통합은 새 지도부에 맡기자고 반박한다.

양 진영은 이렇게 다른 주장을 펴지만 야권통합을 이루고 정당의 체질 개선, 즉 혁신도 이뤄내야 한다는 명제 자체에는 의견이 일치한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 제구실을 하려면 지금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지금 민주당 사람들한테 꼭 필요한 것은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는 열린 자세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르기까지 지지자들이 표심으로 제시한 것도 바로 그것이다. 대의를 위해 민주당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먼저 내던지고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야권 전체는 물론 민주당에도 활로가 열린다는 의미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독자 전당대회론은 의문의 여지가 많다. 무엇보다 지금 독자 전당대회를 치르게 되면 당권 후보자들이 득표를 위해 당내 여러 세력한테 자리 약속을 하기 쉽다. 대표적으로 내년 총선 공천 약속 따위를 남발하기 십상이다. 야권통합을 위해 새로운 세력이 참여할 공간을 배려해야 할 마당에, 오히려 기성세력 중심으로 기득권을 굳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호남 현역 국회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들 가운데 많은 수가 독자 전당대회론을 지지하는 것에서 그들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다. 야권통합이 될 경우 자신의 지역구를 잃거나 공천을 받지 못할까 봐 미리 견제하려는 뜻이 아니겠는가. 더불어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촉박한 일정을 고려할 때, 독자 전당대회를 치르고 이어 통합 전당대회를 또 하겠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통합 전당대회를 추진하겠다는 지도부도 새길 대목이 있다. 통합을 추진한다는 명분을 움켜쥐고 당 운영 영향력을 슬며시 연장해보려는 것 아닌가 의심받고 있다. 이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지도부는 통합 추진에 열성과 속도를 내야 한다. 명실상부한 대통합을 위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버리고 민주당을 과감하게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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