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17 20:49
수정 : 2005.08.25 20:30
사설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국제 쟁점화하기 위한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의 연대 활동이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의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와 일본의 피스보트 등은 19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 평화 관련 행사에 참석해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워싱턴과 텍사스 등 미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관련 강연 등이 벌어진다.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는 한·일 등 당사국에선 큰 쟁점으로 부각된 반면 국제적인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미국에서 전개될 공동 활동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 문제가 국제 문제로 부각되면,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일본 극우세력의 준동을 훨씬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역사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일본의 행태를 폭로하는 것은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저지에도 기여할 것이다.
이렇듯 이번 한-일 연대 활동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두 나라 현안에만 한정하지 않고 동북아 문제를 전세계 평화의 맥락에서 파악하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뜻깊은 활동이 될 것이다. 일본의 역사왜곡은 단지 한·중·일 세 나라만의 현안이 아니고 과거사 청산 문제만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오늘날 아시아의 평화 문제, 더 나아가 세계 평화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다. 일본이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은 채 국제 사회에서 날로 비중을 높여 간다는 것은 세계 평화에 잠재적 위협 요인이 되는 탓이다. 그래서 더욱 일본의 역사왜곡 시정은 시급하고도 중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활동이 한·일 두 나라 내부에서 미국의 이라크 점령 등 국제 평화를 위협하는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고 연대 활동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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