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4 19:44
수정 : 2005.07.24 19:44
사설
다양한 학습과 경험을 통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기가 20대 초반이다. 남자는 고교 졸업 뒤 대학에 진학하고 군대에 갔다와서 학업을 마칠 때까지의 보통 나이가 24~25살이다. 이 귀중한 시기에 대학에 가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차별과 냉대를 받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지난해 고교 졸업생 58만여명 중 11만명 정도가 대학에 가지 않았으니 ‘비대학생’ 비율은 19%다. 대학의 형태가 다양화돼 웬만하면 들어갈 수 있는 요즘의 여건으로 보아 이들은 분명 우리사회의 소수자다. 이들이 대학생이 되지 못한 이유의 대부분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일 것이다. 노력했지만 성적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대학 4년’을 앞당겨 자신의 꿈을 쫓는 실업계 출신도 포함된다. 이들 수는 대략 225만명으로 국가교육통계정보센터는 추산하고 있다.
이 젊은이들은 군 입대 연기나 요금할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차별받는다. 대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예비군 훈련도 더 받아야 하고, 각종 행사 참가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직장인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한 경우 본인들의 열패감은 심할 것이다. 학벌사회의 살벌함을 다시 실감하게 한다. 한창 꿈을 먹고 사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사회적 편견과 차별 대우로 인한 마음고생은 오죽 하겠는가.
이들에 대한 정부 등 사회의 혜택과 지원이 시급하다. 진학을 포기하고 직업을 찾는 청년들 중 상당수가 전국에 있는 직업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있지만 교육 내용은 양과 질에서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일자리를 얻거나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섬세한 지도도 필요하다. 소외된 소수자를 감싸고 가야 하는 것은 사회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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