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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3.19 19:27 수정 : 2012.03.19 19:27

4·11 총선의 야권 단일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경선 결과 민주통합당은 57곳, 통합진보당은 11곳에서 승리했고, 진보신당도 1곳에서 단일후보를 냈다. 전체적으로 통합진보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관심이 집중된 서울 관악을 선거구에서 이정희 공동대표가 민주당 김희철 의원을 제친 것을 비롯해 심상정 공동대표, 노회찬·천호선 공동대변인 등 간판급 후보들이 대부분 승리했다.

이런 결과는 민주당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진보와 개혁에 대한 강한 열망이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존재함을 보여준다. 여기에 지명도 높은 스타급 인사들의 전진배치, 젊은층을 비롯한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경선 여론조사 참여 등이 통합진보당의 선전 요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통합진보당이 그동안의 오랜 숙원인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이번 총선의 중요한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야권후보 단일화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번 총선은 명실상부하게 여야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최근의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민주당은 한동안 높았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새누리당에 밀리지만 야권 정당들의 지지율을 합하면 전체적으로 새누리당과 팽팽한 호각세를 이루는 것으로 나온다. 온갖 우여곡절 끝에 야권연대가 어렵게 성사된 것도 야권이 힘을 합쳐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유권자들의 강한 염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야권이 미래를 담당할 대안세력으로서 현 집권여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호소력 있게 접근할 수 있는가다. 단순히 정권 심판론에 기대는 차원을 넘어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 마련, 미래에 대한 청사진 제시가 없으면 야권 후보 단일화의 바람도 미풍에 그칠 수밖에 없다.

야권이 힘을 합쳐 제대로 된 공동 선거운동을 펼칠 것인지도 관심사다. 과거의 예를 보면 경선에 패배한 쪽이 선거운동에 소극적이거나 무관심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후보단일화의 후유증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이정희 대표에게 패한 민주당의 김희철 후보 쪽은 “경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어 법적 조처를 검토중”이라고 선언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설득력도 없거니와 야권연대의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옹졸한 태도다.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승리한 쪽의 선거운동을 자신의 일처럼 성심성의껏 돕는 것이 바른 정치인의 자세다. 이번 총선이 후보 개개인의 승패 차원을 넘어 우리 역사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갈림길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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