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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5.04 19:08 수정 : 2012.05.04 19:08

어제 민주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에 뽑힌 박지원 의원은 다음달 9일로 예정된 임시전당대회 때까지 당 운영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당대표와 같다. 통상적인 원내사령탑 수준을 넘어서는 막중한 임무가 그의 어깨에 드리워져 있다. 총선 패배 이후 무기력함과 지지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민주당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환골탈태시켜야 할 책임이 바로 박 원내대표에게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인물로 박 원내대표가 과연 적임자인가에 대해서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다. 그의 풍부한 경륜이나 정보력, 탁월한 관리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언제나 노회한 정객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역동성과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 시기에 당 변화를 이끌 견인차로 그를 선택했다. 박 원내대표로서는 주변의 이런 회의적인 시각을 보란듯이 일축하고 새 면모를 보여줘야 할 이중의 부담을 안게 됐다.

당의 뚜렷한 정체성 확립과 역동성 회복은 그에게 주어진 첫 과제다. 민주당은 총선 패배 이후 날이 갈수록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대안세력으로서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기는커녕 야당이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다. 물론 목소리만 높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모든 현안에서 유연한 자세를 잃지 않되 야당의 분명한 색깔과 차별성을 찾지 않고서는 민주당에 미래는 없다.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 민간인 불법사찰, 언론사 파업 사태 등 각종 현안의 해법 마련을 비롯해 19대 국회 개원협상 등은 그의 역량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민주당의 새로운 리더십 창출도 새 원내대표의 주요한 임무다. 민주당이 4·11 총선에서 패배한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취약한 리더십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민주당으로서는 다음달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효율적으로 이끌 강력하면서도 통합적인 리더십을 창출해야 한다. 특히 그가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분담론’으로 물의도 빚은 만큼 더욱 세심하고 공정한 관리 자세가 필요하다. 한걸음 더 나아가 지도부 선출이 고질적인 계파다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당 분위기를 이끄는 것도 그의 몫이다.

민주당은 이제 비상대책위 체제를 출범시킴으로써 새로운 출발선에 다시 섰다. 당의 환골탈태는 결코 박 원내대표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민주당 구성원들이 모두 심기일전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민주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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