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2.05.18 08:28 수정 : 2012.05.18 08:28

이명박 대통령 친형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이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투자에 직접 개입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포스코의 여러 간부들에 따르면, 이 의원이 정준양 포스코 회장에게 부탁했고 정 회장이 당시 포스텍 이사장으로 있던 이구택 회장에게 말해 500억원을 마련했다고 한다. 이 돈은 삼성꿈나무장학재단의 500억원과 함께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투자됐다. 그동안 이 의원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이번 증언은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해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또 대검 중앙수사부가 지난해 11월2일 발표한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 결과를 정면으로 뒤엎는 것인 만큼 중수부 스스로 즉각 재수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

대검 중수부는 당시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이 의원 등 ‘여권 실세’를 상대로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를 위한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장인환 케이티비(KTB)자산운용 대표가 자기 회사의 이해관계 때문에 포스텍과 삼성장학재단 쪽에 부산저축은행의 부실 상태 등을 속여 투자를 유치했을 뿐 박씨의 로비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포스코 고위관계자의 증언에 비춰보면 검찰이 ‘꼬리 자르기’ 수사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당시 검찰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의 김양 부회장 등으로부터 15억원을 받아 1억3290만원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건네고, 압수된 5억3천여만원 이외 대부분은 개인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며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개입했다는 증언이 새롭게 나온 이상 검찰은 나머지 자금의 사용처는 물론 별도의 로비자금은 없었는지도 다시 수사해야 한다.

이 의원이 장롱 속에 보관해왔다는 7억원이 이 일과는 무관한지도 밝혀야 한다. 검찰은 에스엘에스그룹 사건 수사 도중 비서 계좌에서 7억원 규모의 뭉칫돈을 발견했으나 “부동산 매각대금과 집안 행사 축의금으로, 그동안 집 안방 장롱 속에 보관해왔던 것”이라는 이 의원의 소명서만 받은 채 수사를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의원이 수시로 수천만원씩 현금을 가져와 건넸다는 비서들의 진술에 비춰 검은돈일 가능성이 큰데도 자금원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설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한둘이 아닌데도 이 의원은 아직도 건재하다. 총선 직후 박근혜 의원과의 만찬 자리에선 “대선 필승”을 위한 건배를 제의하는 등 노회한 변신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검찰이 과연 제대로 수사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