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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6.07 19:17 수정 : 2012.06.07 19:17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당기위원회가 경선부정 파문과 관련해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에 대한 제명 결정을 내렸으나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중앙당 당기위에 재심을 신청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루한 다툼 끝에 제명이 확정되더라도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남겠다는 생각이 확고해 보인다.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이성적 판단이나 책임감 따위와는 담을 쌓은 듯한 태도다.

이 의원 등이 분명히 알아야 할 게 있다. 새누리당의 제명 추진 움직임이 옳지 않다고 해서 국회의원직에 머물러도 된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선거부정을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훼손한 데 대한 책임있는 행동은 종북 논란과는 무관하게 피할 수 없는 의무다. 이 대목을 절대 혼동해선 안 된다.

새누리당이 진정으로 이석기 의원 등의 사퇴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을 해보면 답은 더욱 분명해진다. 지금 새누리당은 겉으로는 이 의원 등의 제명을 외치고 있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이 의원 등이 버티면 버틸수록 유리하다며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새누리당과 이석기 의원 등이 ‘적대적 공존 관계’에 있다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이 의원이 박근혜 의원을 공격할수록 그 모습은 희화화되고 결과적으로 박 의원의 대선 가도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된다. 이 의원 등이 종북 논쟁을 방패막이 삼아 버티기를 계속하는 것은 이들의 표현 그대로 ‘이적행위’와 같은 것이다.

국회의원 배지만 단다고 해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국회의원이 국민의 대표자로서 자부심을 갖는 것은 국민의 힘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의원 등이 대표하는 국민은 몇 안 되는 주변의 구당권파 동료들뿐이다. 그런데도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고 귀를 꽁꽁 틀어막은 채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덤비니 혀를 찰 노릇이다. 앞으로 국회에서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좋은 먹잇감이 돼 끊임없이 정치적 시빗거리를 쏟아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 노릇을 온전히 할 리도 만무하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은 요즘 언론의 조명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래서 혹시 자신들이 ‘언론 스타’라도 된 듯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만면에 웃음을 띤 이 의원의 여유있는 모습을 보면 이런 우려가 결코 지나치지 않다. 진보세력 전체를 곤경에 빠뜨린 데 대한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 의원 등은 하루빨리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 통합진보당의 혁신을 위한 한 알의 밀알로 남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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