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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9 18:32 수정 : 2005.08.25 20:36

학교 운동선수 10명 가운데 7명 정도가 일주일에 한두 차례씩 얻어맞는다는 대한체육회의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어린 육상선수가 코치한테 각목으로 두들겨 맞고, 여중생 축구선수들이 탈의실에서 무지막지한 구타를 당한다. ‘때리면 된다’는 식의 군사문화가 아직도 학교체육을 지배한다.

이런 폭력의 뒷면에는 승리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승부지상주의가 있다. 교사의 회초리에 비교적 관대한 우리 사회의 통념과 맞물려, 자식의 장래를 위한다면 다소의 희생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학부모의 묵인도 폭력을 거드는 요인의 하나다. 폭력은 몸뿐 아니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는 일시적 효과를 볼지 모르지만 신체·정서적 후유증을 남기고 결국 경기력을 저하시킨다. 나아가 얻어맞는 선수의 의타심과 미성숙함을 지속시키고 사회 적응력을 심각하게 훼손한다. 선수를 운동기계로 만들려다 인생까지 망치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한체육회가 폭력을 일삼는 지도자에 대해 ‘삼진 아웃제’를 도입하고 선수고충처리센터를 설치해 고소·고발 등을 받기로 한 것은 한걸음 나아간 모습이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의지가 필수적이다. 선수들이 자신을 폭행한 스승이나 선배를 고소·고발하는 사례가 드문 현실에서, 자칫하면 용두사미에 그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제 본격 출범한 대한체육회 선수보호위원회의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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