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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31 19:32 수정 : 2005.08.25 20:36

사설

북한 핵 6자 회담이 개막 일주일째를 맞으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참가국 사이에 활발한 양자 협의를 통해 상대방 의중을 타진하고 실질적인 이견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어 전체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은 편이다. 과거 세차례 열린 6자 회담이 3박4일의 예정된 일정을 채우는 데 급급해 협상다운 협상을 하지도 못하고 소득 없이 흩어졌던 것에 견주면, 형식은 물론 내용 면에서도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핵심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 대표가 일주일 동안 다섯차례나 직접 대화를 벌이는 등 조지 부시 행정부 출범 이래 처음으로 진지한 태도로 협상을 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참가국들은 기조연설에서 드러난 각국의 기본 방향을 토대로 의장국인 중국이 제시한 초안을 놓고 실무급에서 ‘공동문건’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문건 초안에는 비핵화 개념과 범위를 비롯해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 제공, 북한과 미·일의 외교관계 정상화, 경제협력 추진방안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마다 민감한 내용이 들어 있고 북한과 미국의 견해 차가 분명히 드러나 있는 만큼, 공동문건의 한 줄 한 줄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표현 하나하나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오가며 진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6자 회담이 생산적 열매를 맺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능할 대화 틀을 굳건히 만들려면, 시간이 걸리고 다소 내용이 미흡하더라도 반드시 공동문건을 채택하도록 해야 한다. 1~3차 회담 때처럼 구속력이 약한 ‘의장요약’이나 ‘의장성명’ 등으로 적당히 봉합하고 넘어가면 앞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각국 대표들이 더 분발해 회담을 성공으로 이끌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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