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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6.30 09:27 수정 : 2012.06.30 09:27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코오롱그룹 등에서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새달 3일 검찰에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 전 의원은 그동안 여러 사건에서 거명됐으나 검찰은 해명서만 받고 끝내거나 아예 조사조차 않았다. 수사를 본격화했으니 이제 ‘면피용 수사’니 ‘꼬리자르기 수사’니 하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정도대로 수사해야 한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이 이번에 포착한 혐의는 이 전 의원이 솔로몬저축은행의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았고, 미래저축은행 쪽에서도 수억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자세한 혐의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그동안 제기된 저축은행 관련 의혹만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전 의원은 부인하고 있으나 포스텍이 부산저축은행에 50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증언이 이미 나온 바 있다. 제일저축은행 사건에서도 보좌관이 1억5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이 전 의원 연루설이 나왔고 프라임저축은행에서의 7억원 수수설도 제기됐다. 저축은행 사건만 따져도 1차, 2차 수사 때 모두 연루설이 나왔으나 이번 3차 수사에 와서야 겨우 검찰이 꼬리를 잡은 셈이다.

이뿐 아니라 에스엘에스 사건에서 드러난 이른바 ‘장롱 속 7억원’ 뭉칫돈에다 이번에 코오롱그룹에서 거액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하다.

검찰은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라고 한다. 이미 정치생명이 다한 이 전 의원과 달리 박 원내대표는 야당의 원내사령탑에다 이른바 이·박 연대의 한 축이란 점에서 혐의가 확인되면 야당에 상당한 타격이다. 정 의원 역시 여당 내 소장파의 리더 격이어서 당내 역학구도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을 전망이다.

비리가 있다면 여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는 게 당연하지만 그간의 ‘정치검찰’ 행보에 비춰 일말의 의구심을 떨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동생 박지만씨 연루설이 돌았던 삼화저축은행 사건은 별다른 진전이 없다. 특히 박지만씨가 면회까지 갈 정도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절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 의원이 “본인이 확실히 밝혔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단언한 뒤 사건이 흐지부지 끝나버려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 검찰이 특정 후보에 대한 유불리를 고려하는 등 ‘정치검찰’ 행보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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