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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7.15 18:38 수정 : 2012.07.15 18:38

통합진보당 지도부 선거에서 비당권파의 강기갑 후보가 옛 당권파의 지원을 받은 강병기 후보를 누르고 새 대표에 선출됐다. 강 신임 대표는 애초 조직력이 강한 강병기 후보에게 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온라인 투표와 자동응답전화(ARS) 모바일투표에서 앞서면서, 현장투표에서 강세를 보인 강병기 후보를 10%포인트 이상의 표차로 눌렀다.

강기갑 대표의 당선은 무엇보다 통합진보당의 철저한 자기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바람이 투영된 결과다. 민심이 곧 당심이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재창당에 준하는 혁신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이번 선거를 통해 분명해졌다. 연말 대선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다. 3개월 이상 끌어온 내분 사태는 당을 난파 직전으로까지 몰고 갔다. 총선 때 표를 준 200만명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뼈를 깎는 쇄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새 지도부는 우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거취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16일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다고 하는데 합리적인 결말을 기대한다. 옛 당권파는 이석기 의원 등의 거취를 당원 총투표를 통해 묻자는 제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선거는 두 의원의 사퇴 여부도 묻는 사실상의 당원 총투표에 준하는 의미도 있었다. 당내 제명 논의, 국회에서의 자격심사 논의 등 또다른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기 전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찾길 바란다. 무엇보다 두 의원이 당과 진보정치를 살리는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강기갑 대표는 어제 당선 소감에서 “당의 정체성, 당의 강령 정신은 철저히 지키는 한편 더 큰 진보, 소통하는 진보로 새로나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당내 새로나기 특위가 제안한 강령적 사안들에 대한 재검토도 이번 선거를 계기로 심도 있게 이뤄지길 기대한다. 북한에 대한 인식 문제, 주한미군 철수 등 한-미 동맹 문제, 재벌 해체 등 경제민주화 문제 등이 핵심인데, 진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달라진 정세를 반영하고 국민과 호흡한다는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

종국적으로 강기갑 지도부는 진보의 전면적 재구성을 추진함으로써 연말 대선은 물론, 이후 한국 진보정치의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당내 패권적 정파활동을 종식하면서 상생적 정파활동의 틀을 마련하고, 노동 현장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한편, 흩어진 진보세력들의 대연합도 어떻게든 추진해야 한다. 새 지도부는 한알 한알 진보정치의 밀알이 된다는 심정으로 재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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