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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7.27 19:15 수정 : 2012.07.27 19:15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과 재일동포 무용가 정아무개씨의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이 수년 동안 정씨에게 20억여원의 특혜성 지원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정씨의 남편인 일본인 변호사 ㅇ씨가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ㅇ변호사는 그제 김 사장의 해명을 요구하는 편지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에 보내는 등 두 사람의 특수관계 의혹은 국회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앞서 ㅇ변호사는 김 사장에게도 세 차례나 항의 편지를 보내고 사장직 사퇴도 요구했다고 한다. 공영방송 사장의 처신이 ‘3류 치정극’ 소재가 된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ㅇ변호사는 두 사람이 지난해 9월11일 일본 효고현 스모토 시의 ㅇ호텔에 투숙한 근거가 드러난 것이 부적절한 관계를 입증해준다고 주장한다. 두 사람은 9월10~13일 일본에 머물렀고, ㅇ호텔 숙박부에 김 사장의 이름과 함께 숙박인원이 ‘남1, 여1’로 적혀 있으며, 김 사장 연락처로 정씨가 일본에서 쓰는 자신 명의의 휴대전화 번호가 쓰여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사장 쪽은 “김 사장이 ㅇ호텔에 묵은 이유는 사업 관련 인사를 만나기 위한 것이며, 지인인 정씨의 휴대전화를 빌린 것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두 사람의 정상적 관계를 ㅇ변호사가 오해했다는 취지다.

어느 쪽 주장이 진실인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진실을 규명해야 할 필요성은 분명하다. 두 사람의 특수관계 여부는 공영방송 사장의 사생활 들추기나 호기심 차원을 넘어 김 사장의 자격 문제와 직결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자격이 불투명한 무용가 정씨에게 거액을 특혜 지원했다는 이유로 배임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김 사장이 울산문화방송 사장에 취임한 2005년 이후 7년 동안 문화방송은 정씨가 출연·기획한 27건의 공연을 지원했으며, 지원액은 확인된 것만 20억3000여만원에 이른다.

ㅇ변호사와 문화방송 노조의 주장처럼 두 사람의 관계가 부적절했다면 20억여원을 지원한 것은 정상적인 업무 집행으로 보기 어렵다. 김 사장이 공영방송 책임자 자리를 더 유지해선 안 되는 명백한 이유에 해당한다. 국회 문방위는 여야가 이미 합의한 언론 청문회를 조속히 열어 이 문제를 엄밀하게 따지는 것이 옳다. 다음달 9일 업무를 시작하는 새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도 김 사장과 정씨의 특수관계 의혹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문진이 이를 머뭇거린다면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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