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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8.12 19:06 수정 : 2012.08.12 19:06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어제 해양환경 보호와 해양문화 창달에 국제사회가 나서줄 것을 호소하는 여수선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여수엑스포는 지역 특성에 맞춰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바다와 인류의 상생을 표현한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통해 다른 엑스포들과의 차별화를 이끌어냈다. 인구 30만의 소도시에서 시민과 지자체 등이 힘을 합쳐 93일에 걸친 국제행사를 큰 탈 없이 마무리한 점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여수엑스포에는 104개국과 국제연합을 비롯한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고 8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외형상 손색이 없다. 엑스포 주제는 다분히 교육적일 수밖에 없는데 재미와 감동의 요소를 다양하게 갖춘 점도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문제점도 적잖이 드러났다. 이런 점들을 두루 살펴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여수엑스포는 해양이 본질인데 콘텐츠가 비해양적인 것들로 많이 채워져 해양엑스포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몇몇 인기 전시관을 제외하곤 상당수 전시관에서 바다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고 그나마 콘텐츠들이 디지털 일색이어서 단조롭다는 지적이 나왔다. 케이팝 등 넘쳐나는 대중문화 공연은 관람객의 호기심을 끌었지만 엑스포 주제와 의미를 헷갈리게 만든 측면도 있다.

적자 엑스포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다. 입장권 판매 등 각종 수익사업이 턱없이 부진한 탓이다. 엑스포조직위는 목표 관람객 수 달성에 급급해 막판에 저가표를 남발하기도 했다. 치밀한 준비와 정확한 예측이란 관점에서 보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여수엑스포의 성패를 가름하는 잣대는 사후 활용 방안을 어떻게 마련하는가에 달려 있다.

국토해양부는 엑스포의 몇몇 핵심 시설을 존치해 상설 전시장으로 만들고 여수 신항 일대를 해양 휴양관광 리조트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엑스포는 일회성 축제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경제·문화 발전이란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내실을 기해 세금 먹는 하마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 다행히 대전엑스포 때와 달리 영구시설을 최소화하고 철거를 전제로 건물을 지어 빈 시설 운영 문제는 크지 않다고 한다.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사회간접자본이 대거 확충된 것은 지역 발전에 긍정적인 요소다. 또한 해양문화도시의 이미지를 살리는 데 유리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다. 해양엑스포의 취지에 충실하면서 울림이 있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엑스포 이후를 충실히 대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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