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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8.27 19:09 수정 : 2012.08.27 19:09

태풍 볼라벤이 어젯밤 제주 부근을 지나 서해상으로 북상해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었다. 볼라벤은 순간 최대풍속 초속 40m, 강풍 반경 430㎞로 그 위력이 큰 피해를 준 루사나 매미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오늘과 내일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태풍은 강풍에 폭우를 동반해 순식간에 피해지역을 할퀴고 지나간다. 최대풍속이 30m면 허술한 집이 무너지고,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바위까지 날릴 정도로 위협적이라고 한다. 볼라벤은 오키나와를 관통하면서 대규모 정전사태를 일으키고 나무를 뿌리째 뽑는 위력을 과시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끼친 태풍은 거의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발생했다. 초가을 태풍이 위력적인 이유는 기상 조건이 한반도를 지나가기에 적합하고 태풍이 품은 에너지도 높기 때문이다. 태풍은 고온의 바다가 내뿜는 수증기를 에너지원으로 삼는데 태풍 발생 수역의 해수면 온도가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최고치에 이른다고 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태풍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해 오늘 오후 충청·경기지방을 거쳐 북한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이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에 놓이게 돼 비바람 피해가 예상되지만, 재난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태풍이 이맘때 올 것이란 예상이 가능한 만큼 방재의식을 높여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특히 인명 피해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중호우로 사망·실종자 246명에 재산 피해 5조4000여억원을 낸 루사나 그에 못지않은 매미 때의 피해를 보면, 태풍의 위력 탓도 있지만 무관심과 방심이 가져온 인재도 적지 않았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은 세심한 방비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인명 피해 위험지역에 대해 경계 및 통제를 강화하는 등 방재 규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상황에 따라 수업 단축이나 휴교 조처를 하도록 한 만큼 예방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가정에서도 노약자나 어린이의 외출을 삼가고 침수가 예상되는 건물의 지하공간이나 하천 주변에 주차를 피하는 등 인명과 재산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 침수나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는 저지대나 상습침수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지역별 대피장소와 비상연락망 등을 확인해두고 당국은 사전대피시킬 방책도 마련해둬야 한다. 농작물과 농업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배수구를 정비하고 비닐하우스 골조를 보강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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