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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9.16 19:20 수정 : 2012.09.16 21:06

문재인 의원이 18대 대선에 나설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문 후보는 어제 치러진 서울지역 경선까지 13연승을 거두며 56.5%의 득표율로 제1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문 후보로선 귀중한 승리를 얻음과 동시에 정권교체라는 막중한 사명도 함께 떠안은 셈이다.

문 후보는 어제 수락연설에서 ‘불통과 독선’이 아닌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 ‘공감과 연대’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새 시대로 가는 ‘다섯 개의 문’으로 일자리, 복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을 제시했다. 현실정치에 본격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된 문 후보가 대선 후보 자리를 꿰찬 것은 정치에 대한 우리 국민의 눈높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시대적 과제를 회피하지 않고 묵묵히 수행해온 문 후보의 담백한 삶을 국민들이 평가한 것이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되기를 일찍부터 꿈꾸지도 않았고, 정치에 뛰어들 생각도 없었던 문 후보에게서 오히려 진정성과 참신성을 발견했을 것이다. 이제 문 후보가 앞으로의 대선 국면에서 국민들의 이런 기대에 답해야 할 차례다.

문 후보의 대선 후보 확정은 야권의 대선 전열 정비 과정에서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문 후보가 비록 제1야당의 후보가 됐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야권 단일화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원장이 이번주 중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 야권은 급속히 후보 단일화 국면으로 빠져들 것이다.

문 후보는 앞으로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제1야당 후보로서의 진중함과 겸허함을 잃지 말길 바란다. 문 후보는 어제 후보 확정 뒤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과의 단일화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해 꼭 필요하다.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단일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밝힌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도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정권교체 이후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개혁세력을 넓히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이번에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론을 거듭 확인한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대목이다.

앞으로 후보 단일화를 두고 양 진영에서 온갖 잡음이 불거질 것이다. 그럴수록 문 후보가 초심을 잃지 않고 제1야당 후보로서 형님답게 중심을 잡음으로써 감동있는 단일화 드라마를 연출해주길 바란다. 이는 2002년 대선 때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견지했던 태도이기도 하다.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내의 불협화음을 해소하는 것도 시급하다. 문 후보가 이른바 ‘용광로 선대위’라고 언급한 대로 정권교체의 길에서 친노, 비노로 나뉘어 대립하는 것은 백해무익하다. 이를 위해서는 후보를 배출한 친노 진영에서 상대방이 납득할 때까지 버릴 건 버리고 낮출 건 낮춰야 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문 후보에게 전권을 위임한 이상 현재의 지도체제도 대선 대비용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문 후보는 후보수락연설에서 일자리 혁명을 시대적 과제의 첫손가락에 꼽았다. 그만큼 민생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일 것이다. 당내 화합이나 야권 단일화 등 정치 일정도 중요하지만, 민생은 이 모든 것보다 우선한다. 정치의 제1 목표가 국민들의 편안한 삶, 즉 민생에 있다는 점을 문 후보는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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