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2.11.05 19:13 수정 : 2012.11.05 19:13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오늘 전격적으로 야권 단일화 회동을 한다. 이번 만남은 안 후보의 제안을 문 후보가 곧바로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대선이 40여일 남은 시점에서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 중 하나인 야권 단일화가 중대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안 후보는 어제 전남대 강연에서 “각자의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이 없을 뿐 아니라 단일화의 감동도 사라진다”며 “우선 문 후보와 제가 먼저 만나서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3원칙으로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가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를 제시했다. 정치혁신에 대해 먼저 합의한 뒤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는 이른바 ‘선 정치혁신, 후 단일화’인 셈이다. 문 후보 쪽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두 분이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하자는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안 후보는 또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단일화와 함께 새 시대를 염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나는, 새 정치를 향한 국민연대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맞설 때 정권교체가 가능하고 정권교체 이후에도 원만한 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대와 연합, 세력으로서의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읽힌다.

안 후보가 단일화 과정을 단순히 야권 후보가 누가 될지를 결정하는 경쟁의 틀이 아니라 정권교체와 그 이후를 대비하는 총체적 개혁 연대의 과정으로 제기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은 누가 후보가 되는 것보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루고 성공적인 개혁을 완수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정치혁신의 요체일 것이다.

두 후보는 이번 회동에서 두 사람이 함께 손잡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확고한 협력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주길 바란다. 연합체든 새 정당이든 국민이 보기에 이 정도면 정권을 맡길 만하다는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 단일후보를 어떻게 결정할지는 그 뒤에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 될 일이다. 이를 위해 문 후보는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에 준하는 전면적 쇄신 방안을, 안 후보는 민주당과의 상생적 연대 방안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단일화를 위해 두 후보 모두 마음을 비우고 양보하는 겸양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