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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2.03 19:18 수정 : 2012.12.04 00:33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예상보다 수위가 높지 않았지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지를 거듭 표명한 만큼 두 사람이 남은 대선 기간 협력할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안 전 후보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11월23일 사퇴 회견 때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말씀드렸다. 지지자 여러분께서 큰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후보 사퇴 당시의 발언을 재인용하는 선에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이날 발언이 안 전 후보 지지자를 대거 끌어들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던 민주당 처지에서 보면, 그 수위는 상당히 낮은 것이다. 선거법상의 제약도 있겠지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표명을 유보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안 전 후보는 이어 “지금 대선은 새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해 싸우고 있다”며 “국민들이 만들어주신 새정치 물결에 대한 희망을 간직하고 담대한 의지로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에 거리를 두고 대선 이후 독자세력화의 길을 걷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사실, 새정치를 내걸고 선거에 뛰어들었던 안 전 후보로서는 지금의 선거 국면에 답답함을 느낌 직도 하다. 선거 과정에서 새정치를 위한 구체안들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전 후보 자신도 정치쇄신은 정권교체로부터 출발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한 이상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헌신하는 것이 국민과의 약속을 중시하는 그다운 처신이다. 그것이 대선 이후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새정치를 위한 입지를 기약하는 길이기도 하다.

문 후보의 책임은 더 막중하다. 안철수로 대표되는 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민주당이 더욱 적극적으로 껴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후보 사퇴 이후 열흘 동안 민주당이 단일화 과정의 앙금을 씻어내기 위해, 안 전 후보와 함께하기 위해, 또 독자적인 지지세 확대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재점검하고 심기일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안 전 후보나 문 후보에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두 사람은 국민 앞에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단일화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은 두 사람이 약속한 단일화를 완성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나아가길 기대하고 있다. 두 후보는 이제라도 미완의 단일화를 완성하는 큰 정치를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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