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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12.17 19:11 수정 : 2012.12.17 22:22

대선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선택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막판 지지를 호소하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제 선택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유권자의 한표 한표는 자신은 물론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터잡는다는 점에서 소중하기 이를 데 없다.

22일간의 선거운동 기간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텔레비전 토론과 전국을 도는 유세전 등을 통해 자신의 정책과 자질을 선보였다. 텔레비전 토론은 자유로운 상호토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준비한 질문과 답변을 소화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세번째 토론의 경우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사퇴로 두 후보의 맞대결이 이뤄지면서 다소나마 활기를 되찾았다.

세 차례의 토론은 미약하나마 유권자들에게 두 후보의 정책적 차이점을 드러내고,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소양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두 후보는 경제민주화·복지·교육·대북정책 등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뜯어보면 상당히 다른 정책적 토대 위에 있음을 보여줬다. 박 후보가 큰 틀의 목표를 설정하고 설득력있는 각론 제시에 강점이 있었다면, 문 후보는 정책방향의 틀과 내용에서 체화된 일관성을 보이는 데 강점이 있었다. 박 후보가 능수능란한 토론을 벌이기보다 지도자로서 실천하는 리더십을 강조했다면, 문 후보는 부드러운 토론으로 소통과 경청의 리더십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막말과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지만 이제 유권자는 그런 것에 현혹될 정도로 수준이 낮지 않다.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우리 전략은 중간층이 투표를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 것이나,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민주당을 “공산당” 등으로 비하한 것은 철 지난 색깔론과 막말로 선거판을 흐리는 수준 이하의 발언이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꼰대들 ‘늙은 투표’에 인생 맡기지 말라”는 내용을 리트위트한 것은 20대 투표를 독려하는 애초 취지와 달리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

투표는 나라의 미래에 대한 주권자 나름의 이유 있는 결단이라는 점에서 신성하다. 향후 5년 대한민국호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잣대는 누가 좋은 정책을 준비했는지, 그리고 이를 실천할 능력과 소양을 갖추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지역, 네거티브, 색깔론 같은 흘러간 이야기에 귀기울일 일이 아니다. 투표가 다가올수록 혼미해지는 선거판에서 소중한 선택을 위해 더욱 마음을 가다듬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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