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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1.30 19:16 수정 : 2013.01.30 19:16

우주개발의 꿈이 성큼 현실로 다가왔다. 어제 1단계 한국형우주발사체(KSLV-1) 나로호가 우리가 제작한 위성을 성공적으로 목표 궤도에 올려놓았다. 1993년 1단형 고체연료 추진 로켓을 개발하고, 2002년 추력 13t급 액체 로켓을 42.7㎞ 상공으로 쏘아올린 이래 10년 만이다. 2002년 국민의 정부가 시동을 걸고 2006년 참여정부가 러시아와 함께 개발에 나선 지 7년 만이다. 이로써 한국은 위성을 운용하는 수준의 우주이용국가에서 발사체를 보유한 우주개발국가로 발돋움했다. 그동안 가슴 졸이며 연구개발에 전념해온 우리 과학자와 기술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주기술은 이제 꿈의 첨단기술이 아니라 현실의 생활기술이 된 지 오래다. 내비게이션, 이동통신, 기상관측, 재해감시, 자원탐사 등으로 활용범위가 급속히 확대됐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2020년부터 매년 1기 정도씩 위성을 쏘아올려야 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발사체 개발은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와 연관산업 활성화 효과를 가져온다. 첨단제품의 단위 중량당 가격이 승용차의 경우 t당 2만달러인 데 비해 통신위성은 874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로호 성공은 우주개발을 위한 중간 단계를 막 벗어났음을 뜻한다. 러시아는 주 발사체인 1단 로켓을 그들이 개발한 신형 ‘앙가라’ 완제품을 제공했다. 애초 기술 이전을 조건으로 기술협력협정을 맺었지만,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위반 논란 속에서 러시아는 계약을 틀어버렸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의 완성은 순전히 우리 몫이다. 물론 그동안 독자적으로 추진해왔던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 시행착오를 거듭했던 나로호 발사를 통해 축적한 기술도 상당하다. 이는 2010년부터 별도로 추진해온 한국형우주발사체-2 개발을 마무리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과정을 돌아보면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나로호가 지게차 수준이라면 트레일러에 비교되는 한국형발사체-2의 성능 목표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그 정도의 추력이 돼야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나로호 개발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행정과 정치의 지나친 개입이다. 자력 개발 여부를 놓고 벌였던 정책적 혼선, 담당자의 잦은 교체, 연구진에 대한 외부 간섭 등은 꼭 사라져야 한다. 그동안 독립적인 기구를 두자는 요구가 부단히 제기된 건 이런 까닭에서였다. 연구 기능과 사업 기능을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정치는 지원자에 머물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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