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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2.15 19:20 수정 : 2013.02.15 19:20

새누리당 주변에서 또 비리 사건이 터졌다. 대구테크노파크 비리를 수사중인 경찰이 새누리당 소속 전·현직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이 재단으로부터 국외 골프 접대는 물론 수천만원의 현금까지 받은 혐의를 잡았다고 한다. 특히 이 가운데 박근혜 당선인 비서실에서 일정을 담당하는 이아무개씨가 포함돼 있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수사 초기이긴 하지만 테크노파크 재단 직원들이 돈을 건넸다는 진술까지 하고 있어 오늘 소환되는 이씨에 대한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힘이 있는 곳에는 특혜나 이권을 노리는 꾼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최근 들어 유독 새누리당 주변에서 금품 관련 비리 사건이 줄을 잇는 건 예사롭게 보아넘길 일이 아니다. 대선 전 박 당선인 측근인 홍사덕 전 의원이 금품 수수 혐의로 기소된 것을 비롯해 친박 실세라는 송영선 전 의원은 대놓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용’ 정치자금을 요구하고 다닌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공천헌금 비리로 기소된 현영희 의원에다 전당대회 금품살포 혐의로 기소된 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 돈과 관련한 추문은 여당 주변에서 끊이지 않았다.

박 당선인은 대선 전부터 친인척과 측근 등 권력형 비리를 막기 위해 상설특검 도입을 공약하는 등 도덕성에 대한 단호한 면모를 보여왔다. 그러나 대선 뒤 행보를 보면 비리 척결 의지가 누그러진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만하다. 지난해 대선 직후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 사면설이 흘러나올 때도 침묵하다 뒤늦게 사면 방침이 굳어진 뒤에야 반대 의견을 대변인을 통해 밝히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수위 출범 뒤에도 김용준 총리 후보자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두고 ‘신상털기’라는 반응을 보이는 등 도덕성에 대해 과거와 다른 태도를 나타냈다. 얼마 전 인수위원이 관련 기관의 관용차량을 이용하는가 하면, 금품수수로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거나 불공정 거래로 시정명령을 받은 인사들을 인수위 청년특위 위원에 내정하는 등 도덕불감증 사례가 빈발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구테크노파크 비리 사건과 관련해 유승민 의원은 보좌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박 당선인 쪽은 아직 아무런 언급이 없다.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당선인 비서실의 이씨는 직급은 낮지만 당선인 일정을 담당하는 이른바 ‘문고리 참모’로 의원들까지 눈치를 볼 정도의 실세라고 한다. 이 사건에 대해 박 당선인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온 국민이 주시하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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