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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7 19:44 수정 : 2005.08.25 20:30

사설

군대문화 개혁과 자주적 안보관 확립 등을 기치로 내건 가칭 평화재향군인회(평군) 설립추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설립추진위는 평군이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의 아류 단체가 아니라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전혀 새로운 제대군인 단체”라고 밝히고 있다. 이 모임이 예정대로 다음달 출범하면 한국전쟁 이후 50년 이상 지속돼온 향군 독주체제가 끝나고 미국처럼 복수 재향군인 단체 체제로 바뀌게 된다.

평군은 그 설립을 둘러싸고 이미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논란은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평화통일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는 하지만 군사적 대치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군과 직간접으로 관련돼 있는 단체의 성격 탓이다. 향군이 평군 설립을 주도하는 표명렬 임시대표의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와 육사 18기 동기회가 비슷한 결정을 내린 것도 어찌보면 우리의 특수한 안보환경에 따른 군 관련 단체 특유의 위기의식의 발로라고 이해된다.

이를 충분히 고려하더라도 향군이나 성우회 등의 최근 태도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새로운 시대조류에도 뒤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듯해 안타깝다. ‘남북 제대군인 간 협력’ 등 다소 예민한 사항이 없지 않지만 ‘군대내 인권개선을 통한 강한 군대 육성’ ‘의문사 및 참전 용사의 명예 회복과 실질 보훈’ 등은 군 관련 단체들이 마냥 거부할 사항만은 아니다. 평군의 활동 목표 자체가 아니라 그 주도 세력에 대해 “입신출세 지향적인 정치행각과 친북좌경, 반미 성향의 이념적 배신으로 예비역 장성의 품위를 망각했다”고 단정짓는 향군의 시각도 갑갑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단체는 앞으로 건전한 경쟁관계를 통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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