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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5.05 19:15 수정 : 2013.05.05 19:15

민주당이 지난 4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새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김 대표는 62%가량의 득표율로 경쟁자인 이용섭 후보를 비교적 큰 표 차이로 눌렀다. 최고위원에는 신경민, 조경태, 양승조, 우원식 후보가 당선됐다.

김한길호를 출범시킨 이번 전대의 가장 큰 특징은 친노 주류에서 비주류로의 전면적인 세력 교체다. 김 신임 대표는 알려진 대로 비주류의 좌장 격이다. 지도부에 친노 주류와 호남 출신이 제외됨으로써 민주당은 외견상 상전벽해 했다. 변화에 대한 당 안팎의 요구가 그만큼 강했던 탓이다.

김 신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60년 민주당의 영혼만 빼고 모든 것을 버려야 살 수 있다”고 외쳤다. 계파주의를 청산하고 온정주의, 분열주의, 포퓰리즘, 교조주의와 결별을 선언했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연패하고 4·24 재보선에서조차 존재감을 잃은 민주당의 절박한 현실에 대한 반성인 셈이다.

계파주의 청산과 대탕평을 약속한 김 대표가 우선적으로 고민할 문제는 자신들이 그토록 비판해 왔던 계파주의 폐해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비주류가 주류가 됐을 뿐 계파 이익을 앞세우는 계파정치가 여전하다면 민주당엔 희망이 없다. 김 신임 대표는 전권을 가지고 소신있게 일하되, 생산적이고 불편부당하게 당을 운영해야 할 것이다.

김 신임 대표가 선거에서 이기는 민주당을 강조했듯 제1야당으로서의 실력을 기르는 것도 시급하다. 지금대로라면 민주당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게 야권 맹주 지위를 위협받는 처지에 빠질 수 있다. 인재를 널리 발굴하고 현실 적합성 있는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제1야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야 할 것이다. 야권 맏형으로서 안철수 의원 세력과 진보정당들과 경쟁하면서도 큰 틀에서 협력하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이 강령 및 기본정책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면 재검토’ 표현을 삭제하고, 북한 민생인권에 대한 관심을 추가하는 등 현실주의 노선을 채택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민생이나 외교안보 문제에서 이념적 잣대에 따라 중도나 진보로 우왕좌왕하기보다 개별 사안을 두고 합리적인 방책을 찾는 게 중요하다. 김 신임 대표가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참여하는 정기회의체인 여야 국정협의체를 제안한 것도 제1야당으로서 사안에 따라 대여 견제와 협력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번에 당내 입지가 크게 위축된 친노 세력의 경우 겸허한 자세로 야권 전체의 앞날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어찌됐든 친노가 주도해온 민주당이 큰 선거에서 연패한 만큼 뼈를 깎는 반성과 노력을 통해 거듭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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