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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5.24 18:57 수정 : 2013.05.24 18:57

안철수 의원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 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새달 21일 창립 세미나를 개최하고 대구·광주·부산 등을 도는 지역 세미나도 열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이 시기상의 문제일 뿐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제 안 의원 앞에는 정책, 정당, 참여하는 인물 등 모든 면에서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 그동안 “실체가 애매하다” “뜬구름 잡기다” 따위의 비판에 시달려온 ‘새 정치’의 구체적인 알맹이를 내놓을 시점이 된 것이다. 경제민주화, 복지, 외교안보 등 각종 사안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 단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중간지대쯤에 놓인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 내용은 독자적이고 신선해야 하며, 실천 방안은 현실적이면서 치밀해야 한다.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의 첫 발걸음은 정책적 차별화에서 시작해야 한다.

안 의원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진보 정치학계의 원로인 최장집 교수의 합류다. 최 교수는 ‘정당정치의 강화’를 강조해온 대표적인 정당중심론자다. 그동안 ‘탈정치’ ‘반정치’라는 비판에 시달려온 안 의원으로서는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그한테 새로운 정당 창당의 멘토 구실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기존 정당들과는 종류가 다른 새로운 외생 정당의 출현”에 대한 최 교수의 문제의식이 어떻게 현실로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다만 최 교수가 줄곧 강조해온 것이 “노동자와 소외계층의 정치 참여 채널 구축” “이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에 대한 투표의 중요성” 등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그가 ‘지도’하는 ‘안철수 정당’이 어떤 모습을 띨지 자못 궁금해진다. 특히 안 의원의 지지층이 주로 무당파 중산층이라는 점에서 안철수 정당이 대변하는 이해당사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안 의원은 여야를 ‘적대적 공생관계’ 속에서 ‘진영 정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낡은 기득권 집단으로 규정했다.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지만 현실적인 정치적 방점은 야당인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찍혀 있다. 안 의원의 독자 정치세력화를 두고 야권 내 영토 다툼,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가능성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어차피 안 의원이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에 착수했다면 야권 내 땅 빼앗기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한국의 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수 있는 의미있는 도전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새 정치의 의미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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