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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6.05 19:03 수정 : 2013.06.05 19:03

민주당이 5·4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한 지 한달이 넘었지만 지지율 정체가 여전하다. 127명의 국회의원을 거느린 거대정당의 지지율이라고 하기엔 낯부끄러울 정도다. 대선 패배 이후 침체를 거듭하는 제1야당의 모습이 갈수록 초라해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대체로 1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김한길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실시한 한국갤럽의 지난달 13~15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12%였다. 새누리당이 29%에 달했고 아직 창당되지도 않은 가상의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26%였다. 지난달 31일 리서치뷰 조사 역시 민주당 지지율은 11.7%에 그쳤고 안철수 신당은 34%에 달했다. 전북 지역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뷰의 지난달 26~27일 조사에서는 안철수 신당 45.4%, 민주당 26.9%로 민주당이 18.5%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이나 개인의 지지도라는 게 부침이 있기 마련이지만 지금의 민주당에 대한 차디찬 시선은 정당으로서의 존립이 위태로울 정도다. 민주당이 아무리 정통성 있는 제1야당이라 할지라도 지금처럼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심지어 냉소와 조롱의 대상이 된다면 어느 순간 몰락하지 말란 법도 없다. 지금대로라면 올해 하반기 재보궐선거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적 심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한길 대표는 어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생활밀착형 정책정당, 정당민주주의의 실현을 타개책으로 내놓았다. 김 대표는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위한 ‘을을 위한 민주당’을 선언하고 서민과 중산층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력하겠다”며 “계파 뜻이 아니라 국민과 당원의 뜻을 받드는 정상적인 정당정치 실현을 위해 독한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정당, 계파정치 해소 등 방향은 크게 틀리지 않지만, 문제는 구체적인 성과를 얼마나 내느냐이다. 국민이 민주당에 거듭 실망한 것은 말만 앞세울 뿐 당내의 계파와 기득권에 막혀 제대로 된 변화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두고 “말은 신선해 보이지만 구현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애써 낮추어 말한 것도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민주당은 지금 당 밖의 경쟁자를 비난하고 억눌러서 무언가 이득을 얻으려고 할 때가 아니다. 야권의 맏형답게 다른 세력들도 포용하면서 스스로 실력을 길러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는 게 급선무다. 민주당에는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당내 모든 세력의 뼈저린 자성과 각고의 노력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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