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3.06.10 19:16 수정 : 2013.06.11 08:52

8조3000억원의 예산이 드는 차기 전투기(FX) 3차 사업의 기종 선택이 임박했다.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차기 전투기 사업에 참여하는 회사들과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주께부터 기종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17년부터 고성능 전투기 6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것으로, 단일 무기로는 창군 이래 최대 규모이다. 한번 결정하면 재조정이 쉽지 않은 사업인 만큼, 국방정책의 장기 방향과 효율성을 고려해 최적의 기종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차기 전투기 사업에 입찰한 기종은 미국 보잉사의 F-15SE, 록히드마틴의 F-35A,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이다. 방사청은 이 세 기종을 대상으로 수명 주기 비용(30.00%), 임무 수행 능력(33.31%), 군 운용 적합성(17.98%), 경제적·기술적 편익(18.41%)을 평가해 기종을 고를 방침이다. 평가 항목만 해도 각 평가 요소별로 30가지 이상씩 1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막대한 재정이 투여되는 사업인 만큼 철저한 검증과 평가는 당연하다.

그러나 세세한 평가 및 배점 항목에도 불구하고 평가 점수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미국 보잉사의 F-15SE와 록히드마틴의 F-35A는 우리 비행사가 직접 타고 시험하는 실질 비행시험도 못해 성능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나온다. 세 회사가 막바지에 60대 중 53대의 국내 조립 생산 및 한국형 전투기(KF-X)에 20억달러 투자(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 국내 항공산업에 1억달러 투자(보잉사), T-50의 미 공군 차기 고등훈련기 선정 지원(록히드마틴) 등의 파격적인 제안을 하고 나온 것도 이런 박빙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군에서는 한-미 동맹의 특수성을 고려해 미국 비행기를 선정하자는 쪽과, 경제성을 고려해 유로파이터를 선택하자는 쪽으로 갈린다고 한다. 둘 다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어느 기종이 장기적으로 한국의 공중 방위력 강화에 가장 잘 기여할 수 있느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기종을 선택할 때 개발비와 양산비를 합쳐 16조원 이상의 경비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형 전투기 사업과의 연계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한국형 전투기 사업은 미래 공군력 건설과 항공 선진국 기반 조성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군 당국은 세 회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유리한 구도를 활용해 한국형 전투기 사업의 디딤돌을 확보하는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